‘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들이 있다.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를 구구절절 뱉어내는 모습을 보면 글을 쓴 작가도, 연기를 하는 배우도 모두 감탄스럽다. 오늘은 드라마 쌈마이웨이 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2017년 작품이니 어느덧 5년이나 지난 작품이네요. 정말 시간은 빨리 갑니다.
안재홍 : 설희도, 설희 집에서 세상없이 귀한 딸이야
정신 차려.
누나 1 : 예, 니가 얘기해봐
우리가 너한테 일 하라고 하디?
송하윤 : 아니예요, 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주만아, 내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
왜 그래, 그러지마.
안재홍 : 나 뭐 대단해?
없는 집 장남에, 겨우 지방대 나와서 이제야 겨우 허덕허덕 대리 달았어 대리.
그것도 다 누구 덕인데?
대학 4년동안, 알바해서 내 방세 내주고,
취준생 2년 뒷바라지 해준거,
누나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설희야 설희!
엎드려 절해도 모자란 애한테,
그러지마.
누나 2 : 너 설희 쟤랑 결혼 하기는 할 거야?
너도 썩 뭐!
안재홍 : 그래 뭐 설희랑 결혼 안 할수도 있지!
얘랑 안 하면!
아무랑도 안해!!!
‘우리 아내도 이렇게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많을텐데 내가 몰라주고 있지 않나’라는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아내, 가족, 친구나 동료를 대변하여 그의 어려운 감정을 왜 대신 풀어주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장면이 마음에 와 닿는 건 내가 하고 싶은 말, 나를 위해 누군가 해주었으면 하는 말을 속시원히 해주는 안재홍 배우의 열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용기가 없어서, 펼쳐질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뒷처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매번, 참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나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는 용기내 볼 필요가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아내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더 해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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