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넷플릭스에 없는 추천 “야구가 야속해”.. 찾지 마세요 어디에도 없어요

엔지니어아빠 2022. 11. 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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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엔지니어아빠. 미림러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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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입문 한 이후, 야구가 참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야속하다고 생각이 드는 포인트는 이런 것 들입니다.

모든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되어 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개인의 연봉 공개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동료들끼리의 관계나 사기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그런데 야구(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는 연봉이 공개되어 있죠. 즉, 옆에서 함께 밥 먹고, 함께 뛰는 저 선수의 생활 수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소위 먹튀 선수를 보고 있는 가성비 선수들은 심적으로 많이 흔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시간으로 성적이 공개되고, 나의 한숨이 생중계 되어 집니다.

돈벌이를 하는 어떠한 사람도 매번 승승장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번 실수를 하고, 이를 바로잡는 일들을 반복할 것입니다. 회사원들은 그런 면에서 회사나 속해있는 팀의 그늘에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물론 간혹 저를 사지로 내몰기도 하지만요) 야구 선수들은 삼진 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화면에 보여줍니다. 아니, 클로즈업해서 욕하는 입모양까지 생중계 해줍니다. 홈런 맡고 좌절하는 투수의 뒤통수를 담장을 넘어가는 공과 함께 절묘하게 보여줍니다. 참 방송국 놈들 일 잘합니다. 아마도 나를 이렇게 생중계 하고 있다면, 아마 빨리 퇴장당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한참 어린 후배, 신인 선수에게 탈탈 털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힙니다.

해마다 괴물급 신인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누적되서 세렝게티를 형성한 것이 프로 무대 입니다.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로만 득시글한 세상이죠. 당연히 맏대결이 성사되면, 선/후배 상관없이 치열하게 대결하고, 승패를 인정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어느덧 저도 꼰대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승패를 인정하는 모습보다 채면이 구겨진 듯한 베테랑의 얼굴 표정에 더 눈이 갑니다. 한참 어린 후배에게 삼진을 당하고, 멋적게 멘트를 속삭이며 내려가는 베테랑 선수들을 볼 때면 감정이입이 되곤 합니다.

해마다 성적과 연봉이 계산되어 집니다.

연봉이 공개되는 것도 짜증나는데, 심지어 이게 재계약 시즌마다 새로 책정됩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요. 통상 회사원들은 연차가 쌓여 갈수록 연봉도 올라 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늘어나는 사회에서 연봉도 늘어가야만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20살때 대비 가족을 꾸리고 있는 40대 가장은 높은 연봉을 기대하게 됩니다. 깍이지 않고 조금씩 오르기만 해도 참 다행일 텐데

연봉이 깍여서 재계약이 된다면,
이것을 가족들이 모두 알게 된다면,
그것도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면,
옆집도 알고,
아이의 친구 엄마도 알고..

비참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해보면, 나는 온실속에서 살고 있는 거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대 왜 힘들지? 왜 자꾸 숨이 막히지? 왜 갈수록 어려운 일들만 있지? 왜 내가 더 힘든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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