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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 했습니다.
오예~, 오늘은 엄마를 하루 종일 볼수 있잖아.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에게 목요일은 가장 바쁜 날입니다. 아이의 스케줄이 가장 빡빡한 날이기도 합니다.
- 09:00 유치원 등교
- 14:00 유치원 하교
- 15:00 피아노 학원
- 17:00 영어 학원
요즘 회사일에 힘들어하더니 결국 아내가 대상포진에 걸렸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에는 자동차 점검 스케줄도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다며 호소하는 아내의 말을 그냥 넘길수 없어 급하게 회사에 연차를 냈습니다.
역시나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원을 하고 학원으로 걸어가는 길에 아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엄마가 많이 피곤하고 아픈지 하루 종일 자고 있다고. 그러자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집에 있어??
엄마가 집에 있다고 재차 이야기 해 주었더니 너무 좋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왜 좋은지 물었더니
엄마를 하루 종일 볼수 있잖아. 너무 좋다~
맞벌이 초반, 아이가 2~4살때까지 지방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아이를 맡겼었습니다. 엄마 아빠를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지만, 어쩔수 없다는 핑계로 넘기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때 맞추어 우리 부부는 용기를 내어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어느덧 2년째 엄마 아빠랑 함께 살고 있기에, 부모의 부재에 대한 결핍이 많이 해소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터라 다소 의외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엄마를 매일 매일 보는데 그래도 하루 종일 보고 싶어?
아이는 답해 주었습니다.
어, 엄마는 그냥 맨날 맨날, 하루 종일 보고싶어. 오늘 너무 좋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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