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가슴 속으로 삭히라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비난을 하거나 화를 내는 일이 흔치 않습니다. 언쟁이 높아지거나 다툼이 발생하는 상황 또한 싫어합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어느샌가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목격하게 됩니다. 처음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저희 부부는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께 아이를 맡겼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는 해에 큰 결심을 하고 데리고 왔고, 어느 덧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어리기도 하고, 마냥 귀여운 터라 화낼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육아가 일상이 되고, 회사와 육아로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샌가 아이는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